[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큐셀이 스페인 RIC에너지로부터 추가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GW에 이어 429㎿급 발전소 사업권을 따내며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RIC에너지로부터 429㎿급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 양사는 지난 9월 18일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4분기까지 건설 준비를 마치고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앞서 RIC에너지가 보유한 1GW급 프로젝트를 확보한 바 있다. 스페인 내 재생에너지 거래 중 최대 규모로 2022년 1분기 착공이 목표다. 완공 후 연간 50만 가구에서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전력 공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본보 2020년 2월 7일 참고 [단독] '한화 장남' 김동관 유럽서 '공격 행보'…한화큐셀, 스페인 태양광사업 인수>
한화큐셀은 추가 계약으로 유럽에서 태양광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올 1월에는 영국 하이브에너지로부터 스페인 200㎿급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직접 운영을 통해 효율을 입증한 후 양도하는 BBS(Buy·Build·Sell)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어 2월 독일 RB라이프치히의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와 선수 훈련센터 레드불 아카데미에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와 알가르브 지역의 700㎿ 규모 태양광발전 사업 입찰에 도전해 315㎿ 사업권을 따냈다.
유럽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상반기 석탄 발전량을 약 32% 줄인 대신 30%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했다. 유럽의 연간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8년 12.2GW에서 2022년 30.2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태양광을 늘리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의 최적화된 입지를 갖춘 데다 정부 또한 지난해 '2021-2030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내세우며 태양광 발전에 적극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유럽 전역의 신규 태양광 시설 규모가 23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독일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