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그룹의 수소 부문 협력사 영국 이네오스(Ineos)가 독일 다임러그룹(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의 프랑스 스마트(Smart)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수소차 대중화를 꿈꾸는 현대차의 '유럽 수소동맹'이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엉바슈(Hambach)의 스마트 공장을 영국 이네오스에 매각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는 다임러그룹의 경차 브랜드다.
영국 이네오스는 2024년까진 이곳에서 생산 중인 스마트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 생산을 유지한다. 이곳 공장에 있는 1300여 직원도 그대로 일할 예정이다. 다임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손실을 벌충하고자 이곳을 매물로 내놨다.
이네오스는 영국에 본사가 있는 종합화학 기업으로 석유화학, 특수화학, 석유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설립하며 자동차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수소차를 생산해 자사가 생산하는 30만t의 수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키로 했다. 수소 SUV '그레나디어(Grendier)'도 개발 중이다.
이네오스는 원래 그레나디어 개발을 마치는 대로 영국 웨일즈 지역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공장 인수로 예정보다 빨리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유럽 내 수소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곳을 수소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네오스의 자동차 사업 확대는 협력 관계인 현대차에도 호재다. 이네오스는 지난달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현대차가 개발한 연료전지시스템을 현재 개발 중인 그레나디어에 탑재하기로 했다. 또 수소 생산부터 공급, 저장, 사용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 부문에서 협력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스위스 기업들과 손잡고 유럽 내 수소트럭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스위스 유통업체 미그로스는 지난 10월부터 현대차의 양산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퓨얼 셀' 3대를 시범운행 중이다. <본보 2020년 9월25일자 참고 '니콜라와는 다르다'…현대차, 스위스서 수소트럭 상용화 '담금질'> <본보 2020년 11월 26일자 참고 "장점 있지만 아직 확신 못해"…현대차 수소트럭 스위스 운행 1개월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