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1을 비롯해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용) 제품에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네온(Neon)을 탑재하지 않는다.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 서비스를 우선 배포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서 "일반 대중에게 가까운 장래에 네온 뷰를 배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온은 실시관 대화 기능을 갖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 서비스에 통합되는 API로서 B2B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된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트리 CEO는 갤럭시 기기의 탑재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는 "네온은 독립적인 서비스"라며 "S21 또는 다른 갤럭시 기기들에서 제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온은 SAR 산하 연구소 카 산하 연구소 스타랩(STAR Lab)이 개발해온 삼성전자의 차세대 AI 플랫폼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공개됐다.
네온은 기존 AI 음성비서와 달리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며 감정과 지능을 가진 가상의 아바타다. 얼굴 주름과 표정 등이 인간과 매우 유사하며 아바타마다 키와 몸무게, 피부색, 외모 등이 다르다. 특정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교사나 배우, 은행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앞서 미스트리 CEO는 "스마트폰에서 네온을 사용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전에 네온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업계에서는 네온이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1에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네온 뷰는 모바일 버전의 네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네온을 접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는 B2B용으로 네온을 우선 선보인다. 지난 10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인공인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공인간 기반 미디어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첫 프로젝트로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정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함께 제작할 예정이다.
금융사에도 접촉 중이다. 국내 금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네온을 활용해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네온의 적용 분야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