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리튬이온전지 시장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선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26일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 리튬이온전지 산업 규모가 2010~2019년 연평균 1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 1750억 위안(약 29조6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뛰었다.
생산량도 확대됐다. 지난해 리튬이온전지 생산량은 157억2000만개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7.8% 오른 125억7600만개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 속도는 중국 배터리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한 납산전지와 대조적이다. 중국해관총서의 조사 결과 중국 납산전지의 수출량은 지난해 27억2100만개로 1년 사이 2.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리튬이온전지 수출량은 지난해 20억9000만개로 7.7% 상승했다. 규모만 보면 납산전지가 여전히 크지만 성장세는 리튬이온전지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리튬이온전지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으로 수출됐다. 각각 69억9000만 달러(약 7조7400억원), 33억 달러(약 3조6500억원), 19억5000만 달러(약 2조1500억원)로 전년 대비 4.6%, 28.3%, 64.2% 상승했다.
리튬이온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이온전지 기술이 앞선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인 점도 기회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과 구입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 보급률을 25%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국 진출의 걸림돌이었던 화이트리스트 제도도 폐지됐다. 중국은 2015년부터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배터리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키고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해왔다. 중국산 배터리만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올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리튬이온전지 수요의 성장과 화이트리스트 폐지가 맞물리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행보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난징, 삼성SDI는 시안, SK이노베이션은 장쑤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LG화학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향 모델3에 이어 모델Y에도 배터리를 납품하며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고공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CATL은 현지 배터리 시장에서 4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 BYD와 LG화학이 각각 14%를 차지해 공동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