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내년까지 지속

폭스바겐 "내년 1분기 생산량 축소"
노트북·가전·5G서 칩 수요 대응…차량용 반도체 공급 줄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전과 PC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영국 에너지 전문매체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수급하지 못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처지다.

 

폭스바겐은 아거스 미디어에서 "반도체 공급이 급격히 제한돼 모든 제조사가 자동차 생산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폭스바겐도 부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분기 중국과 북미, 유럽 지역의 생산량을 조정할 계획이다"라며 실제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아우디와 스코다, 세아트 등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에 기반한 차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은 "경기 부양책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으나 반도체 칩이 부족해 (내년) 1분기 생산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완성차 업체 마힌드래앤마힌드라의 파트너사 보쉬 인도법인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판매 영향을 우려했다.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이유는 제조사들의 공급량 축소에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꺾이면서 반도체 회사들은 PC와 가전, 통신 등 다른 수요처의 공급 물량을 확대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며 가전과 PC 시장이 커졌고 5세대 이동통신(5G)이 확산되며 여기에 필요한 칩 수요도 늘었다. 수익성이 큰 다른 수요처에 반도체 회사들이 투자를 집중하며 차량용 칩 공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미국발 중국 화웨이 제재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가 자국 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의 납품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면서 화웨이 반도체 수급길이 막혔다. 화웨이는 제재 시행을 앞두고 반도체를 대량 사들이며 공급난을 악화시켰다.

 

공급량이 줄며 완성차 업체들은 타격이 예상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도입되며 차 한 대당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수 천여 개로 늘었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0년 450억 달러(약 49조원)에서 2040년 1750억 달러(약 19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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