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베트남 사업장 임단협 '난항'

현대베트남조선 근로자 기본급 인상 요구
국내 사업장은 임단협 잠정협의안 도출…타결 임박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국내에서 임단협 잠정협의안을 도출, 임단협 타결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반면 베트남 사업장에선 근로자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내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베트남 생산기지 현대베트남조선(HYUNDAI VIETNAM SHIPBUILDING)은 1000여 명의 근로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내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현대베트남조선 노조는 베트남 노동부와 노동연맹, 관련부서, 회사 대표자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현대베트남조선 근로자들은 임금이 지난해 기본급이 1000~1200만동(약 47~56만원) 수준에서 올해 700~800만동(약 33만~38만원)으로 줄고, 업무량이 늘어나 내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베트남조선 노조는 "과거 하도급 업체로 작업량이 분배됐지만, 회사가 하도급업체를 줄이면서 업무량이 근로자들에게 할당됐다"며 "월급이 줄었지만, 작년에 비해 일은 늘고, 성과급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기본급 10% 인상과 보너스 3000만동(약 141만원)을 요구했다.

 

이후 노사는 7차례 협상 끝에 내년도 기본급 인상률 3%와 상여금 1900만동(약 89만원) 지급안을 합의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이를 반대했고, 2차안으로 기본급 5% 인상을 요구한 상태이다.

 

노조의 요구에도 불구 현대베트남조선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기본급 및 성과급 삭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준우 HVS 부장은 "올해 코로나19가 생산 및 사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신조선 작업량은 작년에 비해 30~40% 감소했다"며 삭감된 임금안 타결을 주장했다. 

 

임단협에 나선 반딘 칸호아 지방노동부 부국장도 현대베트남조선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작년과 비교해 기본급과 성과급 80% 지급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대신 연말 생산성 보너스로 직원 복지를 증가시킬 것을 제안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지난 2019년 선박 15척을 건조해 4억1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기본급 9.5% 인상, 2400만동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12척을 건조, 4억1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을 1900만동으로 축소해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베트남 사업장이 임금협상 난항을 겪는 동안 현대미포조선은 오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제29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오는 30일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정기승급분 2만3000원 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격려금 100만원 지급, 무분규 타결 격려금 100만원 지급, 사내 복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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