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 모기업 '더블스타'가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이를 토대로 사물인터넷(IoT) 타이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더블스타가 구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금호타이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지난달 28일 중국 현지 10개 딜러사와 함께 합작법인 싱진 테크놀로지(Xingjin Technology)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앞으로 △개방형 공급망 △창고 보관 △유통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도로 안팎에서 자유롭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IoT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지 내 30개의 유통센터와 2000개의 창고, 30만 개의 서비스센터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타이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IoT서비스란 초연결사회의 기반 기술·서비스이자 차세대 인터넷으로 사물 간 인터넷 혹은 개체 간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IoT서비스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10개 딜러사와 함께 머리를 맞댄 만큼 스마트 도로를 만들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피렐리가 준비 중인 '스마트 타이어' 사업이다. 이는 5G 네트워크와 IoT관련 모듈을 타이어 안에 넣어 앞에서 달리는 차가 얻은 정보를 뒷차에 전송하는 서비스로 눈이나 비 등으로 발생한 특수한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더블스타는 또 자사의 타이어 네트워킹을 활용 스마트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타이어 상태 △도로 상황 및 마모율 등을 수집해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맞춤형 타이어 선택을 도울 예정이다.
향후 스마트 타이어가 본격 상용화될 경우 서비스 품질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더블스타는 올해 100주년이 되는 해에 미래 애프터마켓 생태계 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만큼 이번 사업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더블스타가 중국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타이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금호타이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더블스타가 구축한 애프터마켓 유통망을 통해 금호타이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더블스타는 지난 2018년 금호타이어 인수 당시 6463억원을 투입하면서 2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현재까지 추가 투자가 실행되지 않아 금호타이어의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타이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가운데 IoT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 만큼 향후 금호타이어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원금이 아니라도 더블스타의 사업을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감소했다. 매출은 2조1707억원으로 8.4% 줄었다. 손손실은 46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