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완성차 회사 폭스바겐이 오는 15일 전기차 배터리 청사진을 발표한다. 스웨덴 노스볼트와의 합작공장 건설과 스페인 투자 검토 등 그동안의 성과물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파트너사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추가 협업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폭스바겐은 지난 9일(현지시간) "3월 15일 오후 1시로 예정된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이벤트에 참여해달라"며 "자동차 프레젠테이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개 영상에 배터리 이미지가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파워데이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와 유사한 행사로 추정된다.
폭스바겐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앞서 2030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70%, 미국·중국에서 50%를 차지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고성능 ID.4 GTX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5 등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골프와 티구안 등 기존 차량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인다. <본보 2021년 3월 10일 참고 獨 폭스바겐, EV 사업 촉진 '엑셀러레이트' 전략 발표…K-배터리 수혜>
전기차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은 폭스바겐에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생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9년 9월 노스볼트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독일 잘츠기터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3년 말 양산을 목표로 초기 생산량은 연간 16GWh다. 폭스바겐은 공장 건설과 노스볼트의 지분 20% 확보에 약 9억 유로(약 1조2190억원)를 쏟았다.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배터리 투자를 모색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을 만나 마르토렐 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배터리 셀 생산과 충전 인프라 건설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기존 배터리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계획도 올해 파워데이에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