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에픽게임즈가 호주에서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앱수수료 전쟁이 더욱 확장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호주연방법원에 '구글'이 '호주 소비자법'과 '경쟁 및 소비자법'을 위반했다며 제소했다. 이번 소송은 구글 본사와 함께 구글 아시아 태평양, 구글 오스트레일리아를 대상으로 제기됐다.
이번 제소로 에픽게임즈가 애플, 구글과 호주에서 치르고 있는 전쟁의 전선이 한층 확장됐다. 에픽게임즈는 이미 지난해 11월 애플을 호주연방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애플을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고발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앱 유통과 결제에 관해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두 자회사가 '시장 지배력 남용', '독점 거래', '비양심적 행위'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책정하고 있는 인앱 수수료 30%가 과도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업계에서는 에픽게임즈가 구글의 소송보다는 애플에 소송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대체 플랫폼 접근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픽게임즈는 구글의 수수료가 너무 과도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식으로 논리를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에픽게임즈가 다른 앱마켓의 접근을 허용하는 구글보다는 애플과의 싸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 주 의회가 애플·구글의 인앱결제 대신 다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더라도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애플·구글에 대한 반독점 전쟁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