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어' 퀄컴 협력 장기화…차기 칩 수주 전망

스냅드래곤 888 이어 후속 칩 위탁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의 차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TSMC가 애플에 주력하며 삼성전자가 반시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퀄컴의 물량을 연이어 확보하고 TSMC를 바짝 추격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스냅드래곤 888의 후속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후속 AP는 모델번호가 SM8450, 코드명은 와이피오(Waipio)다. 통합 5G 모뎀이 빠진 저가형 칩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888까지 생산하고 차기 제품을 TSMC가 양산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TSMC는 스냅드래곤 최상위 제품을 생산해왔다. 2018년 스냅드래곤 855와 이듬해 스냅드래곤 865를 만들었다. 후속 제품에서 다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분위기는 삼성으로 기울고 있다.

 

TSMC는 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애플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TSMC의 5나노 공정 생산 반도체의 53%는 애플이 차지한다. 아이폰과 맥북, 맥 등에 탑재하는 반도체 칩셋 전량이 TSMC에서 생산된다. 애플의 독점이 올해에도 지속되며 퀄컴이 삼성전자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은 지난 2017년 말 공개한 스냅드래곤 845를 삼성전자에서 양산한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스냅드래곤 888의 생산 파트너사로 삼성전자를 택했다.

 

퀄컴은 한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 40%를 차지했었다. 최대 고객사인 퀄컴과 협력이 장기화되며 삼성전자가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물량을 수주했다. 엔비디아의 신규 GPU 지포스 RTX30 시리즈의 물량도 따냈다. 엔비디아는 최신 GPU를 TSMC, 저가형을 삼성전자에 맡겨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를 기록해 1·2위였다. 미세공정 점유율에서는 TSMC가 60%, 삼성전자가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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