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 인도공장이 지역 내 외부세력 불법시위로 인해 8일째 제품 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역 이권 다툼에 비롯된 이번 시위로 자동차 생산에 불똥이 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 냉연도금강판 생산법인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는 외부세력들 시위로 지난 5일부터 자재 및 제품 운송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물류운송 및 스크랩 판매계약 등 지역 출신에게 이권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 2일부터 10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정치인 찬드라 셰카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과 물품이 공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전면 차단했다"며 "교통과 매점 서비스, 정원 유지 보수 등을 제공하는 지역회사에 혜택을 주고, 포스코 공장에서 나온 강철 고철이 지역 출신 기업에 팔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이 근로자가 요구하는 18개 요구사항 중 최소한 몇 개를 동의할 때까지 평화적으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가 연일 계속 되자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 주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시위가 계속될 경우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스틸의 철강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SIAM는 "철강공장 가동 중단은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중요한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을 초래한다"며 "포스코사 현지 주요 철강 공급사 중 하나다 보니 이렇게 되면 인도 내 자동차 제조사 설비에서의 생산 활동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SIAM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혼란이 발생해 경제에 큰 차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IAM은 서한에서 "이러한 노동 이슈가 인도가 투자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며 중앙 정부의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시위세력과 협의를 계속 진행중이며, 마하라슈트라주정부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인도에 대표법인 '포스코 인디아'와 생산법인 및 가공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이슈가 불거진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는 포스코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에 준공한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공장, 소둔공장, 전기강판공장, 용융도금공장(CGL)이 있다.
이 공장에서 아연도금강판 (GI, Galvanized Steel)과 아연도금후 고온으로 가열해 강판표면에 철-아연합금층을 생성시킨 아연도금합금강판(GA, alvannealed Steel)을 생산해 인도 자동차 시장과 해외에 판매한다. <본보 2021년 2월 2일 참고 포스코, 아르셀로미탈-신일본제철 합작사와 열연코일 공급계약>
마하라슈트라주에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사들과 타타자동차, 마힌드라 마힌드라, 바자즈(Bajaj) 등 인도 최고의 자동차사와 부품사들이 포진했다. 특히 CGL준공으로 포스코는 멕시코CGL과 광둥 CGL 등과 함께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고급강판 현지 생산·공급 체제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