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가스 컨소시엄이 방글라데시 액화석유가스(LPG) 터미널 건설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협상이 난항을 겪은 끝에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방글라데시석유공사(BPC)는 일본 마루베니상사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BP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마루베니상사·싱가포르 비톨 아시아·방글라데시 파워코인터내셔널 컨소시엄과 마타바리 LPG 터미널 건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PG 터미널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치타공주 마타바리 섬에 지어진다. 연간 3만t의 저장 용량을 갖추며 1억5000만 달러(약 1690억원)가 투자된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터미널을 비롯해 항구 인프라가 구축되면 선박은 t당 최대 40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마타바리 LPG 터미널은 SK가스 컨소시엄이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BPC가 15% SK가스·일본 미쓰이물산·방글라데시 이스트코스트 그룹 컨소시엄이 남은 지분은 갖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1년 넘게 협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스트코스트 그룹이 먼저 발을 빼면서 추진 동력을 상실했고 BPC는 대체 파트너사를 모색했다. <본보 2020년 12월 3일 참고 'SK가스 투자' 방글라데시 LPG 터미널 사업 지연>
BPC가 마루베니상사 컨소시엄과 최종 계약을 맺으며 SK가스는 방글라데시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놓치게 됐다.
방글라데시는 경제 발전으로 LPG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약 65만t에서 2018년 100만t으로 뛴 후 현재 150만t에 달하고 있다. 가스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자 현지 정부가 LPG 비중을 늘리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올해까지 전체 가구의 70%를 LPG 사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