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 카이로 3호선에 투입할 전동차를 일부 공급했다. 더운 날씨를 고려해 에어컨을 장착,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3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32량(4개편성)을 공급했다. 해당 전동차에는 50도 가까운 카이로의 더위를 고려해 에어컨이 장착됐다. 인도된 전동차는 현지에서 우선적으로 영업운전 실시한다.
카멜 알와지르(Kamel Al-Wazir) 이집트 교통부 장관은 "이집트가 현대로템과의 계약에 따라 카이로 지하철에 투입될 9번째 열차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7년 이집트 교통부 산하 기관인 터널청이 발주한 4900억원 규모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256량을 수주했다. 전동차 공급 외 8년간 열차를 유지보수도 맡았다.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는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아타바~카이로 국제공항 구간(총길이 45.5㎞)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8량 1편성으로 구성되며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80㎞다. 편성당 약 17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5월 256량 충 초도 편성 8량이 출고됐으며,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3호선 외 현대로템이 수주한 카이로 2호선은 현재 48량 중 1편성(8량만) 도착한 상태이다. 올해까지 전체 납품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180량, 2017년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을 수주했으며, 2019년에는 카이로 2호선 전동차 48량 및 유지보수 사업을 낙찰 받는 등 이집트 철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