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멕시코 하원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 이어 멕시코에서 기호용 대마초의 합법화를 추진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대마초 시장이 탄생이 전망된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멕시코 하원은 지난 3월 기호용 대마초의 소비·재배·거래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18세 이상 성인의 기호용 대마초 28g 소지 △각 가정에서 대마초 6그루까지 재배 △라이선스를 받은 협회·연구기관의 대마초 재배·연구·수출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부 수정과 법안 검토를 거쳐 이르면 9월 상원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야당에서는 대마초 소비와 중독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승인까지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멕시코는 2017년부터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1인당 5g 미만 소지는 처벌하지 않고 있으며 멕시코 식약청의 허가와 연방법원의 헌법소원 과정을 거친 회사는 종자 획득과 파종·가공·운송 등을 허용하고 있다.
의료용에 이어 기호용 대마초도 합법화하며 업계에서는 환영을 표했다. 로레나 벨트란 라틴아메리카 대마초 협회 회장은 "대마초 합법화를 통해 약 4년 이내에 220억 달러(약 25조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라며 "대마초 산업에서 약 10만~25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릭 폰세 대마초 산업 진흥 그룹 회장도 "(멕시코에) 투자 의사가 있는 25개 이상의 회사와 정관·상표 등록에 대해 논의했다"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강조했다.
세수 확장도 전망된다. 멕시코 대마초 협회는 멕시코 정부가 마리화나에 대한 세금으로 연간 최대 4억 달러(약 4500억원)를 징수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는 영토의 80%가 대마초와 파생물 재배에 적합하다. 북미보다 최대 3배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또 멕시코는 미국과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대마초 관련 상표권(2019년 기준 약 549개)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과 합법화가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식품과 음료,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생 기업들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포브스는 멕시코가 전 세계 대마초 시장을 376%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엔데버(Endeavor) 보고서는 멕시코 대마초 시장이 2028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