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CJ의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키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점이 폐점됐다.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는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한 'K·아시안-Food 확산 플랫폼'으로 전환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비고 US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비비고 키친' LA점의 폐점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업 철수다.
비비고 키친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비고 키친 음식을 좋아한 모든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16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는다(We will be closing our door permanently)"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발짝 물러서 한국 음식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겠다"며 향후 재출점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비비고 키친은 CJ의 한식 레스토랑이다. CJ는 지난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형 고급쇼핑몰 웨스트필드 센츄리 시티(Westfield Century City)에 '비비고 키친 LA점'을 오픈했다. 샌디에이고 1호점에 이은 2호점 개장이다. <본보 2019년 10월 21일 참고 CJ 비비고 키친, 21일 LA 웨스트필드 센츄리 쇼핑몰에 오픈>
메이시(Macy's) 등 유명 유통 업체가 입점하고 있는 고급 쇼핑몰에 위치한 비비고 키친 2호점은 50석의 좌석 규모를 갖추고 다양한 K-푸드뿐 아니라 다양한 차와 커피, 맥주, 와인을 판매했다. 여기에 소주, 막걸리 등 다양한 한국 술도 판매한다. 황 준 메인 셰프가 주방을 책임졌다. 황 셰프는 18년 이상 경험을 가진 베테랑 셰프로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잘 알려진 스타 셰프다.
샌디에이고 1호점과 이번 LA점, 뉴욕 랜드마크인 록펠러센터 '비비고 팝업 스토어'도 문을 닫으면서 미국 내 '비비고 키친' 오프라인 사업은 모두 폐점됐다.
이에 따라 '이재현 식(式) 한식 세계화'는 ‘K·아시안-Food 확산 플랫폼'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 슈완스는 캔자스주 살리나에 있는 캔자스 피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오는 2022년 12월 가동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규모는 최대 1500억원에 달한다. <본보 2020년 8월 11일 참고 [단독] CJ, 美 자회사 슈완스 피자 공장 대규모 증설…'이재현 전략적 결정'>
여기에 CJ제일제당은 미국 아마존 유통센터 옆에 K-푸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K-푸드'를 토대로 한 미국 내 아시안 푸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K·아시안-Food 확산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 '비비고' 사업은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키친'을 넘어 차별화된 K-푸드 연구개발(R&D)과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특히 '한식 세계화'는 미국 자회사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K-푸드 우수성을 합쳐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