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E-GMP 기반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에 대한 파격적인 보증 프로그램을 내놨다. 상반기 유럽 판매를 앞두고 본격적인 고객 몰이에 나선 것. 반도체 수급난 심화로 고객 인도 지연이 불가피함에 따라 추가 혜택 가능성도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5에 대해 '16만㎞+8년 보증기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유럽 판매를 앞두고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아이오닉5 유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25일 아이오닉5의 유럽 사전계약을 통해 3000대 한정 물량을 완판했다. 당시 1만대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보증 프로그램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초도물량 공급 지연 불만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심화로 아이오닉5의 유럽 물량을 겨우 3분의 1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 월 목표생산량도 기존 1만대에서 2600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오닉5는 울산 1공장에서 유럽 수출 물량과 한국 내수 물량을 모두 생산 중이다. 아직 유럽에는 생산 라인이 없다.
현대차는 향후 지연 일정에 따른 추가 혜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국내 아이오닉5 고객들에게도 유럽에 준하는 보증 기간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달 사전계약만 4만대를 넘어서는 등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내수 출고량이 114대에 불과해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국내 대기 고객에게 충전비를 보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기차 보조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 고객 확보 차원을 위해선 소비자의 구미를 확 당길 수 있는 수준의 혜택이 추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인도기간이 길어질수록 이탈하는 소비자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수익을 크게 헤치지 않는 선에서 보조금, 보증 기간 등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해 지연을 무마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