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와 결별을 선언한 미국 스타트업 카누가 내년 미니밴을 출시, 주목을 끌고 있다. 토니 아킬라 카누 회장이 자신한 대로 파트너십 없이도 높은 수요가 뒷받침될지 관심이다.
카누는 내년 전기 미니밴을 출시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판매 가격은 3만4750달러(한화 약 3961만 원)로 책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픽업트럭과 함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보증금은 100달러(11만 원)다.
전기 미니밴은 카누가 선보이는 첫번째 차량이다. △기본 △프리미엄 △어드벤처 △딜러비러 총 4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최고 300마력, 332 lb-tf 토크의 성능을 낸다. 완충 시 250마일(약 40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상위 트림에 대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고 4만9950달러(약 5655만 원) 수준일 것이라는 게 카누 측 설명이다.
미니밴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스케이트보드 모양을 닮은 이 플랫폼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모듈 형태로 얹고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차량의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플랫폼 길이를 자유자재로 확장해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카누가 생산하는 모든 모델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미니밴을 제외한 픽업트럭 등 나머지 모델은 오는 2023년 이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현대차와 결별을 선언한 뒤 처음 내놓는 모델인 만큼 전기 미니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토니 아킬라 카누 회장은 지난 3월 말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현대차와 파트너십 종료를 알리고 직접 전기차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지난해 2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1년여 만이다.
당시 그는 "우리가 공개한 3개의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해당 작업을 완료한 이후 파트너십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미래의 위험을 줄이고 건전한 사업 모델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줄여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을 가능토록 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