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의 신형 태블릿 '5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모델에 탑재된 미니LED의 낮은 생산 수율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5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을 주문 후 수령하는데 한달 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출시 직후 주문하면 7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반면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1인치 모델은 이르면 5월 말부터 받아볼 수 있다.
5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의 배송이 지연된 것은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로 명명된 미니LED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 LED는 자발광인 OLED가 아닌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패널 크기에 따라 기존 LCD 대비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만개의 LED칩이 탑재된다. 칩 크기도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작아 선명한 화질과 깊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높은 가격과 번인 현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는 OLED를 대체할 수 있는 패널로 꼽힌다.
문제는 미니LED 생산의 핵심인 'SMT(표면실장기술)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의 TSMT의 수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TSMT와 함께 해당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연리치테크놀로지의 물량을 늘려 수급 문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애플이 향후 미니 LED를 장착한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율 문제를 빠르게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올 하반기 공개될 맥북 프로 14인치, 16인치 모델에도 미니 LED를 장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공급망 관리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었기 때문에 장기간의 대기 문제는 드문일"이라며 "반도체 수급 문제로 1분기 40억 달러의 매출을 더 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 애플이 다시 한 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