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3D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을 대량 지원했다.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딜러숍에 3D마스크 30만개, 마스크 스트랩 6만개를 분배했다. 이들 딜러숍은 방문 고객들을 위주로 해당 물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현대차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방역 물품 지원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안면 마스크, 손 소독제, 방역복 등 60만개 이상의 품목을 중동·아프리카 37개국에 지원했다. 이는 총 240만 달러(약27억6000만원) 규모다 지역에 따라선 차량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방선 현대차 아중동권역본부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마스크 지원뿐 아니라 현대차가 도움을 줄 방안을 찾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구호 활동이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는 물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에 처음으로 차량을 대규모 공급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 개척의 진척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평택항에서 민주콩고로 수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500대 중 1차 선적분 250대를 선적했다.
팰리세이드 500대 공급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중부 아프리카 국가 정부와 맺은 대규모 계약이다. 현대차가 연초 수립한 민주콩고 대상 수출 목표(100대)의 5배, 지난해 판매 실적(45대)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민주콩고 대통령 집무실과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의 업무용 차량 등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250대에 대한 2차 선적은 이달 말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은 아직 민간 주도의 자동차 시장이 자리 잡지 못해 구매력을 갖춘 정부를 대상으로 한 판매로 승부를 봐야하는 곳"이라며 "현대차의 꾸준한 중동·아프리카 지원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등 아프리카·중동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