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암호화폐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랩스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리플이 실제 증시에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을 매수해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일본 금융투자사 오션픽인베스트먼트는 18일(현지시간) "리플은 2012년 이후 계속 성장세에 있으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가상 자산으로 평가를 받는다"며 "이 회사는 현재 IPO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션픽인베스트먼트는 "리플은 지난 2013년 이래로 많은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끌면서 2억9200만 달러(약 33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금융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 XRP를 판매하는 것을 포함하는 회사의 사업 모델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초부터 상장 가능성을 거듭 내비쳐 왔다"며 "최근 블록체인 회사에 대한 밴처캐피털의 자금 조달이 감소세에 있어 암호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공개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플이 실제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다만 리플의 상장으로 XRP가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 안팎에서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이 마무리되면 IPO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파트너인 일본 금융그룹 SBI그룹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은 지난달 "리플 경영진은 현재 소송이 끝나면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밝혔다. SBI그룹은 리플의 초기 투자자로, 외부 투자자 가운데 리플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21년 5월 3일자 참고 : 리플랩스 상장 추진…日SBI "SEC 소송 끝나면 IPO 진행">
SEC는 지난해 12월 리플이 암호화폐가 아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증권이라며 리플 출범을 주도한 리플랩스와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