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후난 산산 에너지(Hunana Shanshan Energy·이하 산산)와 중국에 리튬 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합작사를 세운다.
바스프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산산과 양극활물질(CAM) 및 전구체(PCAM)을 생산하는 합작사를 공동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스프와 산산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다. 오는 8월까지 중국 정부의 승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스프는 중국 및 전 세계 고객들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확장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도 160Kt(킬로톤)으로 늘린다.
산산은 중국 배터리 소재 선두 기업 중 한 곳이다. 원자재부터 전구체, 양극활물질, 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재료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후난와 닝샤에 4곳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연간 90K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양극활물질은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전기차와 기타 응용 분야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성능, 안전성, 비용을 결정짓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구체와 양극활물질의 상호작용은 배터리 셀 성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솔루션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바스프 이사회 멤버인 마커스 키미트 박사는 "바스프가 중국 양극재 선두 업체인 산산과 협력하게돼 기쁘다"며 "우리의 합작 투자는 바스프의 글로벌 배터리 소재 역량을 보완하는 동시에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바스프와 산산의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전기차 산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프가 중국에 배터리 소재 합작사 설립을 결정한 배경에는 현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극재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요소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중국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 등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보다 1.9% 줄었지만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는 10.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