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E-GMP 기반 순수전기차 'EV6'가 아일랜드에 출격한다.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초기 구매자 혜택 등으로 유럽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0월 아일랜드 고객들에게 EV6 인도를 시작한다. 우선 스탠다드와 GT라인 총 두 가지 트림으로만 제공하며 판매 가격은 각각 5만~5만4345파운드(약 7993만~8688만 원)이다. 현재 사전 예약 진행이 한창이다.
EV6 스탠다드 트림은 58.0kWh 배터리와 후륜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160kW급 전동모터가 짝을 이뤄 1회 충전 시 최대 51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사륜구동 선택도 가능하며 이 경우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EV6 GT라인은 고성능 모델인 EV6 GT와 스탠다드 트림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모델이다. 급격한 가속과 코너링 등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인치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아는 아이오니티(Ionity)와 파트너십을 통해 EV6 구매자들이 아일랜드를 포함한 24개 유럽 국가에 있는 약 4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12개월간 kWH 당 0.29 유로(한화 약 400원)로 충전할 수 있는 '기아 파워 패키지'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통상 충전비용인 0.79유로보다 0.50유로나 저렴하다.
기아는 EV6가 아일랜드는 물론 주변국에도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EV6를 3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유럽 각국 정부의 친환경 지원책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출시 전략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EV6는 아일랜드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 7300대를 돌파했다. 구매 의사를 갖고 기아에 차량 정보를 요청한 소비자는 2만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앞으로 배터리 등 원활한 부품 수급이 관건이다. 일각에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EV6 출고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전년 대비 약 0.7% 증가한 11만3812대를 판매하며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