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영국 다국적 메이저 BP와 이탈리아 국영 석유 에너지 산업체 에니(Eni)가 제휴를 맺고 앙골라에 합작사를 설립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P와 Eni는 앙골라에서 석유, 가스, 액화천연가스(ENI) 생산부문 사업을 합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현재 구체적인 협의 중으로, 협의를 마치면 합작사 설립을 본격화한다. 해당 합작사는 양사가 앙골라에서 공동으로 생산부문을 개발 운영하는 것으로, 양사 모두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BP와 Eni는 앙골라 합작에서 하루에 2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투자 부족으로 2015년 이후 생산량이 3분의 1 이상 감소한 석유산업 생산량 회복도 기대된다.
신규 합작사는 BP와 Eni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자체 자금을 조달한다. 현재 앙골라 정부에 합작사 설립건을 통보했으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BP와 Eni는 앙골라 원유개발에 적극 참여해온 업체다. 이중 Eni는 중동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 자산을 바라보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챙기기 위해 중동 투자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ni의 2017년 기준 확인매장량의 52%가 아프리카에 위치한다.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앙골라 공동투자에 나선 것이다.
BP는 지난 10년 동안 앙골라에서 카탐비(Katambi gas) 가스전 등 대형 가스전을 발견했지만, 상업용이 아니라 개발을 포기했다.
한편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2위의 산유국이지만, 원유 정제 인프라 부족으로 원유생산량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발전량 중 67%를 수력발전으로 충당하나 절대적인 발전량이 부족하고, 전력 보급률은 30%에 불과하다. 원유채굴 과정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대부분 연소 또는 유정에 재주입, 향후 상업화를 위한 정부 투자 및 외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