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USA' 전기차 보조금 1300만원대 상향…현대차·기아 수혜 기대↑

美 상원 재정위 회부…현 7500달러에서 1만2500달러로
'내년부터 전기차 현지생산' 현대차·기아도 수혜 기대감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의회가 전기차 보조금을 미국 내 생산을 전제로 현재 1대당 7500달러(약 830만원)에서 1만2500달러(약 1390만원)로 올리는 법안을 추진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대량생산한다는 계획인 만큼 이 법안 통과 땐 보조금 추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美 상원, 전기차 보조금 830만→1390만원 법안 상정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데비 스테버나우 상원의원 등은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상정했다. 기본적인 전기차 보조금은 7500달러를 유지하되 자국 생산 땐 2500달러를 더하고 미국 내 노조원이 이를 만들 경우 2500달러를 추가로 보조한다는 내용이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전기차 생산 인프라를 자국 산업, 고용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올해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에 공 들이고 있다. 공화당의 반대 기조 속에 의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총 1740억달러(약 193조원)라는 막대한 예산을 전기차 보급 지원과 관련 인프라 투자에 쏟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번에 상정된 법안은 다만 소비자권장가격 8만달러(약 8870만원)의 상한을 뒀다. 1억원을 넘는 고급 전기차에 대해서까진 재정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취지다. 대신 회사별로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누적 한도 20만대 조항은 사라진다.

 

◇현대차·기아 수혜 기대감↑…현지 생산 가속화 전망

 

현대차와 기아도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적잖은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전기차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신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4일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부문에 총 74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현재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 현지에 판매 중인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올 1분기 1556대를 판매하며 미국에서 판매 중인 19종의 전기차 중 판매량 기준 10위에 올라 있다. 연내 '아이오닉 5'를 국내 생산 수출을 통해 현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 법안의 취지가 현대차·기아에만 유리한 건 아닌 만큼 전기차 현지 생산을 비롯한 대응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고 그만큼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 들이고 있다. 포드는 최근 2025년까지 무려 300억달러(약 33조원)를 전기차 부문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테슬라, GM 등 미국 회사는 전기차 누적판매 20만대를 넘어서며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새 법안 통과 땐 제조사별 한도가 사라지거나 최소한 지금보다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기회를 잃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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