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1조원' 규모 호주 자주포 공급 위해 프랑스 우주항공·방산 기업인 사프란과 손을 잡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호주법인(HDA)은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랜드 8116 기동화력'에 공급할 K9 자주포인 'AS9' 헌츠맨에 장착할 MINEO DFSS 32대 공급을 위해 사프란전자(Safran Electronics & Defense Australasia)와 500만 달러(약 71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MINEO DFSS는 조준경으로, 특허 받은 움직임 없는 컬러 주간 줌을 사용해 광학 신호가 낮은 단일 장치에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함께 컬러 데이 및 열화상을 결합한다. 이미 인도와 노르웨이 K9 프로그램에서 사용 중이다. 호주 육군 차량에 탑재된 최초의 사프란 광전자 시스템이다.
리차드 조(Richard Cho) HDA 상무이사는 "한화디펜스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시장에서 사프란과 협력해 왔으며 호주를 목록에 추가했다"며 "이로써 두 회사 간 강력한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스템은 AS9 자주포(SPH) 플랫폼에 사용될 것"이라며 "MINEO DFSS는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무기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을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리스 프로보스트(Patrice Provost) 사프란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사프란과 한화디펜스는 MINEO DFSS가 장착된 AS9을 늘리고 있으며, 현재 호주에서 협력하면 호주 경제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과 기술 이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체결한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LAND 8116 Phase 1)에 따라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생산,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본보 2022년 10월 4일 참고 한화디펜스, 호주 생산기지 건설업체 낙점>
한화디펜스는 두 번째 도전 끝에 호주 시장에 자주포를 공급한다. 과거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호주 정부의 예산 문제로 2012년 최종 계약이 취소됐다. 호주는 자주포 대신 저렴한 견인포를 도입했다가 전력 보강의 한계를 느끼고 다시 한화를 찾아 계약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프란은 한화디펜스협력 외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다자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군·민수 분야부터 미래 우주·모빌리티 산업까지 전방위적 사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