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다목적 금융공사(SMF)와 공공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목적 대출(KMG)을 지원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금융 협력 관계가 점차 긴밀해지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다목적 금융공사는 9일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우리소다라은행과 협력해 2500억 루피아(약 225억 원) 규모의 다목적 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체결한 5000억 루피아(약 450억 원) 규모 대출 협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로써 양사는 총 7500억 루피아(약 675억 원) 규모의 다목적 대출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목적 금융공사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해 인도네시아 국민의 주택 소유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인도네시아 주택 금융지원 공공기관이다.
다목적 대출은 인도네시아 국가 공무원과 국영 기업 및 지방 공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월 급여 공제액 또는 연금 급여를 담보로 하며 주택 구입이나 개조, 토지 구매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업무 협력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금융 협력도 보다 강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지난 2019년부터 다목적 금융공사와 교류를 시작했다.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다목적 금융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형 주택보증 제도를 인도네시아에 전수하는 한편 양국 주택시장에 대한 연구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트리 부디오노 우리소다라은행 소비자 담당 이사는 “최근 금융권에선 다목적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공공 부문에 대한 니즈가 충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이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