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철광석 가격 100달러 붕괴 전망

'20억t 규모' 세계 최대 철광석 미개발지 내년 생산 돌입
中 철강 수요 약세·높은 항만 재고량 영향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철광석 가격이 공급 급증으로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 프로젝트가 본격 생산 준비에 나서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남은 기간 세 자릿수를 유지하다 오는 2025년부터 서아프리카에서 저렴한 공급이 시작되면서 업계의 평균 비용이 낮아질 전망이다.

 

서아프리카 기니 시만두(Simandou) 프로젝트는 20억t 규모 철광석 매장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에서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 연간 500만t을 생산한 후 2028년에는 연간 9000만t까지 꾸준히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져 있는 시만두 프로젝트는 매년 전 세계 철광석 공급량 16억t 중 상당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비벡 다르 호주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분석가는 장기 철광석 가격을 t당 68달러로 보고 있는데 10년 후 시만두 프로젝트의 경우 남부는 t당 20달러, 북부는 t당 35달러에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즈 가오 컨설팅 업체 CRU 그룹 수석 분석가는 "이 프로젝트 생산 능력은 1억2000만t으로 5~7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 무렵에는 시만두의 새로운 물량을 수용하기 위해 고비용 생산업체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시장이 재균형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광산 확장에 나선 건 시만두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다. 호주 미네랄 리소스(Mineral Resources)의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6월까지 연간 3500만t의 생산량을 달성할 예정이다.

 

앞서 철광석은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비용 절감으로 인해 글로벌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와 BHP 그룹 등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철광석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23% 하락한 t당 109달러까지 떨어졌다. 높은 항만 재고량도 철광석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항만 재고량은 2년 만에 최고치로 확대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과잉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철강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철강 업계 역시 기존 철강을 재활용하고 탄소 집약도가 낮은 전기 아크로를 추가하는 상황이다.

 

아틸라 위드넬 싱가포르 원자재 분석업체 네비게이트 코모디티(Navigate Commodities) 공동 창업자는 "현재 상황은 중국의 내수 수요와 풍부한 공급으로 가격이 t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10년 전 시장 역학을 연상시킨다"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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