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팜파 카마로네스' 구리광산 매몰 사고로 조업 중단

광부 스쿠프에 갇혀…구조 작업 전력
칠레 구리 생산량 회복에 미칠 영향 주목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팜파 카마로네스(Pampa Camarones) 구리광산이 매몰 사고로 인해 멈춰 섰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칠레 구리 생산량이 올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조업 중단 사태가 미칠 여파에 이목이 쏠린다.

 

칠레 당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팜파 카마로네스 구리광산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작업 중이던 한 광부가 중앙 갱도 북쪽 580 레벨에 위치한 광산 입구 구역에서 자재가 분리돼 스쿠프(폐쇄형 캐빈) 장비 안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요청이 들어온 후 구조 작업은 밤부터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다. 칠레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광산 구조 전문 팀과 항공 자원이 도착,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Senafred) 지역 사무국은 아리카·파리나코타 지역 대표단과 협력해 사고 당일부터 가능할 때까지 광산 비상사태 황색경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지난해 구리 생산량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칠레 구리 생산량은 525만t으로 전년 532만t 대비 약 1.4% 감소했다. 이는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가 관련 공식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3년 생산량은 492만t이었다.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는 구리 추출·가공 핵심 재료인 황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이 꼽힌다. 칠레구리위원회는 황산 생산 관련 광산에서의 이슈가 향후 구리 생산량 감소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고가 일어난 △팜파 카마로네스를 비롯해 △맨토스 블랑코스(Mantos Blancos) △센티엔라 옥시도스(Centienla Oxidos) △시에라 고르다(Cierra Gorda) 광산 등의 실적 부진과 부분 폐쇄로 인해 오는 2032년에는 지난해 대비 42.7%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산이 광업 외에 농축산업에서 활용되는 만큼 이번 매몰 사고가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칠레 구리 업계가 올해부터 잇따른 부진을 끊고 활개를 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호아킨 모랄레스 칠레구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월 내년 칠레 구리 생산량이 580만t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생산량보다 높은 수준인 올해 예상치(550만t)보다 6% 증가한 수치다. <본보 2024년 7월 10일 참고 코델코, 칠레 대형 구리광산 '7000억 규모' 지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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