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브라질 전기차(EV) 시장을 독식했다. 중국 전기차가 상반기 현지에서 10대 중 9대 꼴 이상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관세가 본격 발효되면서 중국 브랜드가 브라질 등을 볼륨 시장으로 육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Fenabrave)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상반기 브라질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3.8%에 달한다. 전체 시장 3만1100대 가운데 중국 전기차는 2만9100대 이상 판매됐다.
비야디(BYD)는 2만2400대(점유율 72.0%)를 판매, 1위에 올랐다. 창정자동차(GWM)와 지리그룹 산하 볼보가 각각 3만7000대(11.8%)와 2100대(6.7%)를 기록,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비(非)중국 브랜드 가운데 르노가 가장 높은 판매고(613대·1.9%)를 기록했다. 이어 △BMW 467대(1.5%) △푸조 345대(1.1%) △포드 161대(0.51%) 등 순으로 이어졌다.
전통적인 피아트와 폭스바겐, GM, 현대차 등 선두업체는 전기차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폭스바겐 54대 △GM 53 △현대차 3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체 판매 1위인 피아트의 경우 전기차 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전기차가 브라질 시장을 완전 장악한 배경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없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에 각각 100%와 47.6%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남미를 비롯해 호주 등 제3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배경이다.
한편, 브라질 전기차 시장은 15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전기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와 2분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와 15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