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추격 맞서 전략 수정" 삼성 印서 인적쇄신 단행

-휴대폰 마케팅·B2B 총괄 임원 2명 사임
-삼성 작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선두 샤오미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휴대폰과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총괄하던 고위 임원을 물갈이했다. 중국 업체들에게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인 인도를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란지빗 싱(Ranjivjit Singh) 삼성전자 인도법인 휴대폰 마케팅 총괄임원이 사임했다.

 

싱 총괄임원은 지난 2017년까지 삼성전자 인도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내다 지난해부터 휴대폰 마케팅을 담당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휴대폰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조직의 리더를 싱 총괄임원에게 맡겼다.

 

또한 스퀘시 자인(Sukesh Jain) B2B 사업 총괄임원이 물러난다. 두 사람의 빈 자리는 아디티야 바바르(Aditya Babbar) 휴대폰 담당임원과 아카쉬 삭세나(Akash Saxenaa) B2B 담당임원이 채우게 된다.

 

바바르 담당임원은 지난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맡아왔다. 향후 싱 총괄임원의 뒤를 이어 휴대폰 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 삭세나 담당임원은 자인 수석부사장의 후임으로 B2B 사업을 이끌게 된다.

 

삼성전자가 고위 임원을 교체한 배경은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있다. 연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구매력 높은 젊은층의 확대, 세계 최고 IT 허브로의 부상 등으로 인도는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서 스마트폰을, 첸나이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생산하며 전방위적으로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넘게 차지했던 왕자를 중국 샤오미에 내줬다.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빼앗긴 후 작년 3분기에도 삼성의 선두 탈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26%로 선두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로 샤오미와 6%포인트 차이가 났다. 중국 비보(17%)와 오포(8%)는 나란히 5위권에 안착하며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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