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군, 대우조선 잠수함 3척 건조계약 취소"…독일제 부품결함 유탄

-佛 유력 경제지 라트리뷴 보도…프랑스 잠수함 6대 구입 타진
-현대重 건조 1800t급 잠수함 손원일함 소음 결함에 따라 계약 취소 검토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잠수함에 호의적인 인도네시아가 현대중공업 건조 잠수함 '장보고함'에 결함이 발생하자 대우조선해양과의 건조 계약 취소를 검토 중이다.

 

프랑스 유력 경제지 라트리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당국이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과 맺은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취소한다고 보도했다. 

 

라트리뷴은 한국 잠수함에 결함이 발생해 인니 당국이 한국이 아닌 프랑스 잠수함 구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니 당국이 유력하게 보고 있는 잠수함은 프랑스 국영 조선소 DCN이 제작한 디젤 잠수함 '스콜피언' 4대와 프랑스 나발그룹의 '고윈드 코르벳' 2대이다. 

 

매체는 인도네시아와 프랑스 정부 간 합의를 통해 잠수함 거래가 진행되며, 인도네시아 당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구매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라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긴장관계로 인해 국가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남중국해 근처에 전투 항공기와 군함배치에 필요한 잠수함을 구입하는데 있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잠수함에 긍정적인 인도네시아가 한국과의 주문 계약을 취소하고, 프랑스 잠수함 구입을 검토한 데는 지난해 발생한 '장보고' 잠수함 부품 결함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00t급 잠수함 손원일함서 소음 결함이 발생하면서 한국 잠수함의 안전상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티센크루프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아 건조한 잠수함 1번함인 '손원일함'을 2007년 12월 해군에 인도했다. 그러나 해군 측은 2011년 방사청에 손원일함의 추진전동기에 이상 소음이 발생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독일 티센크루프의 하도급업체인 독일 기업 지멘스의 제조 부품이 제조과정에서 파손, 추진전동기에 소음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방사청은 2013년 12월 현대중공업에 추진전동기 손상에 따른 수리비용 등 200억원을 납부하라고 고지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듬해 현대중공업과 티센크루프를 상대로 공동으로 200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법원이 독일 추진전동기의 부품결함을 인정하면서도 계약당사자인 현대중공업에 대해 공평의 원칙에 따라 일부 배상책임이 있다고 인정, 60억원의 지급 명령을 내리자 한국 조선소 건조 잠수함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국내 조선소 중 대우조선과 잠수함 창정비 프로젝트를 이어오는 등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 해군의 1차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1400t급 잠수함 3척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출하는 잠수함은 1988년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건조한 장보고-I급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끝에 독자 개발한 국내 최초의 수출형 잠수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건조 장보고함 내 독일 부품의 결함으로 한국 잠수함에 신뢰도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계약 진전 여부는 지켜볼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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