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기고 빼앗는 현대차 판매권'…알제리에 무슨일이?

-전 정권에 의해 현대차 판매권 시마 모터스에 빼앗겨
-세비탈 그룹, 부패 스캔들 재판 통해 원상회복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의 옛 알제리 내 파트너였던 세비탈 그룹이 현대차 현지 판매 재개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현대차의 알제리 내 에이전트를 맡았던 오마르 레브라브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비탈 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대차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를 시작한다. 

 

레브라브 측에 따르면 이번 AS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 고객들과 다시 접점을 찾고 점차 그 범위를 확장시켜나가 현대차의 유통까지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과거 알제리에 현대차를 가져와 초석을 닦았던 세비탈이 다시금 현대차의 판매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의 알제리 내 판매사는 처음에는 세비탈이었지만 최근까지는 시마 모터스였다. 

 

여기에는 최근 알제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 정권의 부패스캔들'이 연관돼있다. 

 

세비탈 그룹은 지난 2017년 전 정권 하 '자동차 산업 통합'이라는 당시 알제리 산업부장관의 압박에 굴복해 TMC(Tahkout Manufacturing Company)의 자회사인 시마모터스에 현대차의 판매권한을 빼앗기게 됐다. 

 

수십년간 현대차를 판매해 알제리 내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켜온 세비탈 그룹으로서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사항은 지난해 4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알제리 국민의 거센 퇴진 시위로 사임한 뒤 변하기 시작했다. 

 

알제리 당국은 전 정권 부패 조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장관과 국회의원 등 다수 정치인 부동산 실태를 조사하고, 농업 및 투자사업의 혜택 여부, 금융계좌까지 전 정권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TMC의 주인인 마힌에딘 마흐코트도 유착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알제리 내 현대차 승용차 판매권을 다시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지에서는 현대차 알제리 내 승용차 판매권이 세비탈 그룹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비탈 그룹측는 "우리는 정의를 믿는다. 우리는 알제리에 현대차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 들여왔는데 강도를 당했다"며 "우리는 오랜 기간동안 현대라는 브랜드를 구축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에 대해 "완전 수입을 할지 반조립(CKD) 형태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상용차 부문은 반조립 공장을 건립한 글로벌 그룹의 CEO가 검거되며 어려움을 맞고 있다. <본보 2020년 1월 17일 참고 현대·기아차, '파트너 부패스캔들'로 알제리 생산중단…중동·아프리카 전략 '빨간불'> 

 

부품의 수입허가가 나지 않아 현재 알제리 내 상용차 반조립 공장은 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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