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러시아 테넥스 '5800억' 농축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

-2030년까지 계약 체결…경수로형 원자로에 활용
- "가격 상승 부담과 수급 불확실성 해결" 평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 최대 우라늄 농축 서비스 업체 테넥스(TENEX)와 5800억원 상당의 농축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원전의 80% 이상이 농축 우라늄을 쓰는 경수로형 원전으로 이번 장기 공급계약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과 수급 불확실성을 해결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테넥스와 우라늄 농축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국내 원전에서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을 제공받는다. 계약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5847억원)에 이른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로사톰)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테넥스는 로사톰의 산하 기관으로 우라늄 공급과 농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전 기술 수출과 폐기물 관리 국제 협력 활동도 총괄한다.

 

국내 원전 업계와도 인연이 깊다. 테네스는 지난 1993년부터 우라늄 농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4년 한전원자력연료와 우라늄 공급·인도 관리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전 해체·폐기물 관리에 협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국내 원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수로형 원전은 우라늄-235의 함유량을 3~5% 정도로 높인 농축 우라늄을 사용한다. 농축 우라늄 수요는 연간 400t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농축이 불가능하다. 한·미 원자력협정과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농축을 금지해서다.

 

한수원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농축 우라늄을 사들이는 실정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009년 프랑스 원전 기업 아레바(AREVA)의 우라늄 농축 공장에 지분 투자했다. 800만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GB-Ⅱ 공장의 지분 2.5%를 매입하며 원자재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더욱이 우라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축 우라늄의 수급 불확실성 해소는 중요해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라늄 연평균 가격은 t당 25.97달러(약 3만원)로 1년 전 24.66달러(약 2만8000원)보다 높았다. 1월 3주차 평균 가격은 24.68달러(약 2만8000원)로 소폭 떨어졌다고 하지만 2018년 1월 21~22달러(약 2만4000~2만5000원)를 오간 사실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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