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의 연료 탱크 설계를 프랑스 화물 탱크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가즈트랑스포르&테크니가즈(GTT)에 맡긴다.
GTT는 기존 탱크 설계 압력보다 넓은 압력 작동 범위를 적용해 LNG 연료 탱크의 운영 역량을 향상시키고 유연성을 제공한다.
21일 GTT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GTT에 CMA CGM서 수주한 1만2750m³ 용량의 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의 화물창 설계를 발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GMA CGM으로부터 3조7160억원에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2분기부터 2028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12척의 컨테이너선에는 GTT의 멤브레인 격납 시스템인 '마크 III 플렉스'와 기존 0.7바지(barg)가 아닌 최대 1barg의 유효 작동 압력이 가능한 '1barg'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1barg 설계 압력은 매우 넓은 압력 작동 범위를 제공함으로써 LNG 탱크 성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유지 시간을 개선하고 활동이 낮은 기간 동안 불필요한 가스 연소를 방지한다.
마크 III 멤브레인 시스템은 선박의 선체 구조에 의해 직접 지지되는 격납 및 단열 시스템이다.
마크 III 플렉스 기술의 매우 낮은 증발률과 1barg 설계의 늘어난 정박 시간 덕분에 선주들은 LNG 소비를 중단하고 해안가의 전기에만 의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탄소 집약도 기준을 준수하면서 환경 성능을 개선하고 LNG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
GTT는 LNG를 사용한 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동력을 공급하면 중유 추진에 비해 연간 약 2만5000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립 베르테로티에(Philippe Berterottière) GTT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마크 III 플렉스 격납 시스템과 두 번째로 적용되는 '1 barg' 개념은 LNG 추진을 최적화하고 규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번 계약은 GTT의 전문성과 보다 지속 가능한 운송에 대한 HD현대중공업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1990년대부터 선체에 화물창을 매립하는 방식의 멤브레인(Membrain,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화된 형태)을 사용해왔다. GTT가 화물창 원천 기술을 독점해 국내 조선소들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선가 5%(대략 110억원)의 로열티를 주고 화물창을 설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