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텍사스 1위 태양광 사업자'로 자리 잡은 OCI에너지가 이스라엘 회사와 손잡고 260㎿ 규모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텍사스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미국 전역으로 발자국을 넓히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OCI에너지는 20일(현지시간) 아라바 파워와 '프로젝트 선로퍼(Project SunRoper)' 수행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CI에너지와 아라바 파워는 텍사스주 와튼 카운티에 260㎿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연내 착공할 계획으로, 완공 후 미국에서 가장 전력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핵심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설립된 아라바 파워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주 무대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회사다. 현재까지 570㎿ 규모 발전소를 지었고, 269.5㎿ 규모 발전사업을 개발 중이다. OCI와도 2021년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텍사스주 유밸디 카운티 소재 200㎿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 선레이'를 샀다. 이 발전소는 작년 9월 가동에 돌입했다.
OCI에너지는 아라바 파워와 협력을 이어가며 미 태양광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현지 에너지믹스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이 2023년 4%, 2024년 5%, 2025년 7%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글로벌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는 태양광 발전용량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씩 증가해 2029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4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화석연료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하면서도 태양광에는 우호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태양광은 멋진 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며 미국 시장에 거는 OCI의 기대감은 크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CEO 특강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사업 영향에 대해 "사업하기 훨씬 좋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규제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사업 모두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미국에선 투자비 30%를 이듬해 세액공제(ITC)해주고, 미국산 ESS 배터리를 사용하면 10%를 추가로 공제해 준다"며 미국 사업 확대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OCI에너지는 미 텍사스주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한 선두 기업이다. 텍사스에서만 906㎿ 규모 태양광 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5.2기가와트(GW)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올해 텍사스 인근 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국발 호재를 누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