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겸 부사장이 조지아 사바나 기술대학(Savannah Tech)을 방문한 자리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기차(EV) 산업 성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지아주에서 EV 충전소를 찾을 수 없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배터리 인프라 확충을 주문하는 한편 북미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사바나 기술대학 에크버그 강당에서 열린 '메이드인 조지아 : EV 에너지 공급망(Made in Georgia: the EV Energy Supply Chain)' 원탁회의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이 회의는 미국 무공해 교통협회(ZETA) 교육 펀드가 주최, 미국 전기차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 향후 전략을 구축하고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 현대자동차·기아, 리비안 오토모티브, 지멘스, 사던컴퍼니, 큐셀스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부사장은 "두 차례에 걸쳐 캠퍼스를 꼼꼼히 둘러봤지만 EV 충전소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곳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기아가 합작해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바로 근방임에도 불구,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사바나 기술대학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협력해 EV 생산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향후 전기차 시장을 낙관적으로 조명하며 향후 신규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알렸다. 이 부사장은 "300마일 주행이 가능한 3만 달러(4302만 원)대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조지아주 내 전기차 평균 가격은 약 5만6000 달러(8032만 원), 내연기관 차량(ICE)은 4만8000 달러((6885만 원) 수준이다. 그는 전기차 가격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10% 하락한 반면 ICE 차량 가격은 3%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부사장은 "약 2년 내 EV 평균 가격이 ICE 차량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회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하고 총 1조6000억원 중 70% 이상인 약 1조1250억원을 북미 합작법인(JV)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 JV, 미국 오하이오주 혼다 JV,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JV 증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