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6곳' 연내 美 현지공장 가동 예정…年 생산능력 420GWh 돌파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분석
연간 생산능력 421.5GWh 예상…약 90%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미국 배터리 생산능력이 420GWh를 돌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공장만 6곳이 가동을 앞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책을 대폭 축소하려 하고 있어 투자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0개의 배터리 공장이 가동될 전망이다. 10개 공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애리조나)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공장(오하이오) △SK온·포드의 합작공장 2곳(켄터키와 테네시) △SK온·현대자동차 합작공장(조지아)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인디애나) △파나소닉 공장(켄터키) △토요타 공장(노스캐롤라이나) △엔비전AESC 공장(켄터키) △아워넥스트에너지(ONE) 공장(미시간)이 포함된다. 이로써 미국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도 전년보다 90% 증가한 421.5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화석연료 회귀 정책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가동되는 배터리 공장 10곳은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건설이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중심의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표하고 배터리 기업에 킬로와트시(kWh)당 셀 35달러, 모듈 10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했다. 막대한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투자 열기는 가라앉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의 폐기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IRA도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기차 캐즘에 더해 미국 정부의 지지까지 약해지며 일부 기업들은 투자를 철회했다.

 

미 코어파워(Kore Power)는 애리조나주 신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12억 달러(약 1조7500억원)를 쏟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현지 정부로부터 8억5000만 달러(약 1조2400억원) 상당의 조건부 대출 승인을 획득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청정 에너지 사업의 보조금과 대출 모두 동결되면서 애리조나 공장에 대한 대출 지원은 불투명해졌다. 코어파워는 결국 공장 설립을 취소하고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프라이어 배터리(FREYR Battery)도 조지아주 코웨타 카운티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한편, 두 기업의 사례로 미국 배터리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어파워와 프라이어 배터리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기업에 비해 기술력과 자금력, 생산 노하우가 부족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을 축소하더라도 이미 건설 단계인 배터리 공장은 중단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에반 하틀리(Evan Hartley)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연구원은 인사이드클리메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그 흐름을 멈추긴 어렵다"며 "특히 대부분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주에 있어 약속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없애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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