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 전기차 전략 차질…배터리 부족 문제"

-미국법인 전략·계획 총괄 일렉트렉 인터뷰서 밝혀
-유럽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북미 우선순위서 밀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전략이 배터리 부족 문제로 인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스티브 코자우브스키 기아차 미국법인 전략·계획 총괄은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물량 부족으로 미국 전기차 공급량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런 배터리 물량 부족으로 인한 북미 시장 공급 부족문제는 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거의 모든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다. 

 

특히 최근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의 강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는 오는 2021년까지 전체 신차의 CO2 배출량을 km당 95g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자동차 제조사는 1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받게 돼 업계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대거 투입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공급 1순위 지역은 북미가 아닌 유럽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북미 지역에 공급부족을 야기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코자우브스키 총괄은 "2020년 하반기에나 니로EV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밝히며 "쏘울 EV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할당받은 배터리 내에서 사업을 확장한다고 하면 니로EV에 모든 배터리를 장착해서 판매하고 싶다"는 의중을 표하기도 했다. 

 

쏘울EV의 미국 출시는 2021년까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이메진 바이 기아'의 출시도 2021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코자우브스키 총괄은 전세계적인 환경규제가 전기차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기아차가 지난달 발표한 '플랜S'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설정된 중장기 계획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해 영업이익률 6%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플랜S'를 공개한 바 있다. 

 

일렉트렉은 "지금의 북미 전기차 시장의 물량 부족은 미국의 친환경차 규제가 유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 전기차 공급량 확대는 공급망은 물론 전세계적인 규제까지 고민해야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총 10만1238대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해 세계 5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1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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