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월가에서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큰손 데이비드 에이브람스(David Abrams)가 쿠팡의 신뢰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21년 첫 매수 이후 지분 규모를 확대해 온 에이브럼스는 이커머스 업황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장기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쿠팡의 영업이익률이 현재의 4배 수준인 4%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브람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brams Capital Management, 이하 에이브람스 캐피털)는 지난해 연말 기준 쿠팡 주식을 1300만 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3억7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5.4% 비중이다.
월가 헤지펀드 업계는 쿠팡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쿠팡은 매출 49조1197억원, 영업이익 679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38%로 3년 연속 1%대다. 그러나 쿠팡이 도입하고 있는 AI와 물류 자동화가 본궤도에 오르면 2028년까지 4%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쿠팡에 열광하는 핵심 키워드는 'AI를 통한 마진 극대화'다. 쿠팡은 최근 엔비디아(NVIDIA) DGX 슈퍼POD를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시스템을 공개하며 GPU 활용률을 95%까지 끌어올리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쿠팡은 올해 초 엔비디아 GTC 2026에서 'AI 팩토리'를 공개하며 DGX 슈퍼POD 기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GPU 사용률을 기존 65%에서 95%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24시간 로켓배송 경로 최적화와 풀필먼트 센터 로봇 운영 효율화에 적용하고 있다.
수익성 확대의 또 다른 축은 대만 사업이다. 쿠팡 대만 법인은 최근 분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 같은 흐름이 쿠팡이 한국 시장 초기에 보였던 성장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신성장 동력인 대만 시장의 성적표도 합격점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로켓 성장' 공식이 대만에서도 재현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에이브람스 캐피털은 현재 총 11개 종목을 보유한 극도로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비중 종목인 항공우주 부품업체 로어 홀딩스(Loar Holdings)가 전체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팡은 알파벳·메타·리시아모터스 등과 함께 핵심 보유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브람스 캐피털의 운용자산(AUM)은 약 100억5000만 달러로 지난 12년간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