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가 창립 9주년을 맞아 서비스 혁신을 넘어 물류 자동화 시장으로의 확장을 선언하며 로봇 사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했다. 외식업용 서빙 로봇 분야에서 쌓은 독보적인 운영 데이터와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조화롭게 협업하는 지능형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베어로보틱스에 따르면 최근 창립 9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메시지를 통해 기존의 호스피탈리티 분야에서 구축한 성공 모델을 물류 산업으로 이식하는 비전을 공유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서비스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왔다. 이제 물류라는 새로운 도약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자동화 기술이 필요한 더 많은 산업군에 베어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사람 중심의 기술 설계에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사람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조화를 이룰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기술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비전은 이미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체로 입증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의 물류 운반 로봇 카티(Carti)-100은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CNS RX 미디어데이 시연에 참여해 이기종 로봇들과의 완벽한 협업 능력을 선보였다.
당시 시연에서 카티-100은 사족보행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등과 함께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 위에서 하나의 팀처럼 움직였다. 특히 현장에서 비상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시스템의 판단에 따라 즉시 업무를 재배치받아 중단 없는 물류 흐름을 유지하는 등 고도의 자율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 이는 베어로보틱스가 목표로 하는 서비스·물류·공급망 전반의 자동화 확산이 이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베어로보틱스는 그간 전 세계 현장에서 수백만 마일에 달하는 실전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 같은 데이터 경쟁력은 LG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4년 3월 6000만 달러를 투입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했다. 이어 작년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총 51%를 확보, 경영권 인수를 거쳐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