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SK그룹 제약·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자회사 SK팜테코가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액슬 인포매틱스(Axle Informatics)와 손잡고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번 협력은 SK팜테코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바이럴 벡터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과 기술적 한계로 정체된 희귀질환 연구를 임상 단계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SK팜테코는 지난 7일(현지시간) NIH, 액슬 인포매틱스와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바이럴 벡터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며, 학술 연구 성과를 실제 임상 단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SK팜테코는 NIH의 주요 계약업체인 액슬 인포매틱스와 함께 NIH 프로젝트의 하청업체로 참여한다. 회사는 자체 바이럴 벡터 생산·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NIH 연구진과 협력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 생산 수주를 넘어 공공 연구기관과 초기 임상 단계부터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첫 프로젝트는 희귀 유전성 혈액·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렌티바이럴 벡터(LVV) 생산에 집중한다. SK팜테코는 환자의 CD34+ 조혈모세포에 적용될 의약품 원료를 성공적으로 제조했으며, 배치 릴리스(batch-release)를 포함한 대다수 분석 시험을 자사 전문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마쳤다. 복잡한 공정 관리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행력을 증명한 셈이다.
존 리 SK팜테코 글로벌 바이럴 벡터 사업 총괄은 "희귀질환 프로그램은 개발과 자금 조달 제약이 큰 만큼 안정적인 기술 실행력과 유연한 협력 구조가 중요하다"며 "NIH, 액슬 인포매틱스와 긴밀히 협력해 미충족 수요가 큰 치료제의 임상 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리 메이스 액슬 인포매틱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이번 통합형 파트너십이 중개 연구 성과를 실제 임상으로 연결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게 됐다"며 "SK팜테코의 생산 역량이 NIH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SK팜테코의 글로벌 공공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질환 분야는 환자 수가 적어 상업성이 제한적인 만큼 공공 연구기관과 바이오텍 간 협업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SK팜테코의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제조 대행을 넘어 학계와 공공기관, 비영리단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기술 지원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K팜테코는 한국과 미국, 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저분자 의약품부터 펩타이드, 바이럴 벡터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중심의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