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K컬처 이끈 이미경 CJ 부회장 집중조명…"글로벌 문화 생태계 설계자"

2026.05.14 15:23:05

"한국 문화 넘어 전 세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
드림웍스 투자·기생충 등 K콘텐츠 생태계 구축 재평가

[더구루=김현수 기자] 미국 CNN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K컬처를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산업으로 일궈낸 선구자’로 집중 조명했다. 드림웍스 투자부터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까지, 30여 년간 K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일군 이 부회장의 행보가 전 세계 시청자 앞에 펼쳐졌다.

 

CNN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리지널 시리즈 4부작 다큐멘터리 ‘K-에브리싱(K-Everything)’ 첫 화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K컬처가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다각적으로 들여다봤으며, 특히 2부 'K필름(K-Film)' 편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에서 출발한 CJ의 문화사업 초기부터 오늘날 글로벌 K콘텐츠 시대까지를 이미경 부회장의 행보를 중심으로 풀었다.

 

이 부회장은 영상에서 1995년 드림웍스 투자 당시를 회고하며 "어릴 적 할아버지(이병철 선대회장)께서는 늘 '문화의 힘이 산업 및 경제력과 결합될 때 비로소 국가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무형의 자산을 지속 가능한 산업과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일로, 창작자와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이야기와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K컬처 글로벌화의 궁극적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경험과 여정이 다른 이들에게도 하나의 가능성과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큐 진행을 맡은 배우 대니얼 대 킴(Daniel Dae Kim)은 이 부회장에 대해 "언젠가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 중 한 분"이라며 "CJ그룹 부회장으로서 한국 문화를 세계로 수출하는 산업 생태계를 사실상 처음부터 구축해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가능성 있는 창작자들이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꾸준히 무대를 제공해왔고, 봉준호 감독도 그중 한 명"이라고 언급하며 CJ의 뚝심 있는 투자를 상기했다.

 

방송은 이 부회장의 지원 아래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부터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의 봉준호 감독 ‘기생충’까지 K영화의 세계 석권 과정을 조명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당시를 "우리의 스토리텔링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구나를 깨달은 순간"으로 회고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 문화산업의 세계화를 이끈 공로로 2022년 아카데미영화박물관 필러상(Academy Museum Pillar Award), 같은 해 국제에미상 공로상(International Emmy Directorate Award), 2023년 금관문화훈장, 지난해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 메달(Ellis Island Medal of Honor) 등을 수상했다. 현재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로 활동하며 아시아 창작자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레이블 '퍼스트 라이트 스토리하우스(First Light StoryHouse)'를 통해 아시아 기반 콘텐츠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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