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 미네랄스'가 페루 초대형 구리 프로젝트 개발에 나섰다. AI·전기차 확산으로 글로벌 구리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퍼스트퀀텀은 “리오틴토와 공동 보유한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 지역 ‘라그란하(La Granja)’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광물자원 기술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라그란하를 “구리 산업 내 최대 규모 미개발 광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라그란하 광체의 정측·확정 광물자원은 48억 톤이며 평균 구리 품위는 0.48%다. 함유 구리량은 2300만 톤에 달한다. 여기에 추정 자원 52억 톤(품위 0.40%)까지 추가 함유 구리량도 2070만 톤에 이른다.
라그란하는 정측·확정 자원 기준 미개발 구리 프로젝트 가운데 알래스카 페블 프로젝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평가된다. 운영 중인 광산까지 포함하면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프로젝트 다음 수준의 대형 구리 자산으로 꼽힌다.
리오틴토는 지난 2023년 퍼스트퀀텀에 라그란하 프로젝트 지분 55%와 개발·운영권을 넘겼다. 퍼스트퀀텀은 1억5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약정 투자금 5억4600만 달러(약 8200억 원) 가운데 7000만 달러(약 1050억 원)를 투입했다.
트리스탄 파스칼 퍼스트퀀텀 최고경영자(CEO)는 “라그란하 프로젝트는 비소가 광체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구간에 집중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공정만으로도 처리 가능한 농축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비소 처리를 위한 특수 공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라그란하 개발의 또 다른 과제는 물과 광미(광물을 캐내고 남은 찌꺼기) 관리다. 퍼스트퀀텀은 광산 인근에서 1차 파쇄 작업을 진행한 뒤 100km 떨어진 태평양 연안 지역으로 원료를 이송할 계획이다. 그 곳에서 원료 처리·광미 관리를 진행하게 된다. 용수는 담수화한 해수를 활용하고, 현장 접촉수는 회수·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프로젝트는 인허가와 환경·사회영향평가(ESIA), 지역사회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페루의 엄격한 환경 규제를 고려할 때 "실제 개발까지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