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팬오션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크선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해운사로 도약하려는 팬오션의 선대 확장 움직임에 따라 시장에 나올 물량을 가져간다. 이란 전쟁 이후 VLCC 발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건조 슬롯이 빠르게 차며 한화오션의 수주 수혜가 확대되고 있다.
18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팬오션의 VLCC를 건조할 유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팬오션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VLCC 4척 건조를 위한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액은 7834억3240만원으로, 선박 인도 시점은 2030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팬오션은 발주 조선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수주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팬오션으로부터 30만DWT급 VLCC 2척 주문을 확보한 바 있다.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규라와 체결한 원유 장기 운송 계약에 선박을 투입했었다.
이란 전쟁 이후 VLCC 발주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제한되고 일부 유조선은 발이 묶였다. 가용 선박이 줄어 VLCC 운임이 치솟으면서 선사들의 발주가 쏟아졌다. 올해 1분기 VLCC는 전체 신조 발주의 약 45%를 차지했다.
팬오션도 다르지 않다. 팬오션은 지난 2월 SK해운과 VLCC 10척을 약 973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834억원을 들여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계열사인 칭다오베이하이조선(靑島北海)에 VLCC 1척도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 탱커 사업을 키워 종합 해운사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려는 행보다.
한화오션은 팬오션으로부터 주문을 확보하고 VLCC 발주 확대의 호재를 톡톡히 누린다. 중국 독(dock·선박 건조장)의 가동 여력이 부족해지며 VLCC 발주 물량은 한국 조선소로 유입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VLCC 수주는 지난달 말 기준 10척으로 전년 같은 기간(4척) 대비 2.5배 늘었다. 신조가도 척당 1억2900만~1억2970만달러에서 1억3000만~1억3050만달러로 올랐다. 연이은 VLCC 수주에 힘입어 올해 신규 수주액은 5조원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