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스페이스X IPO…달·화성 에너지 생산 등 비전 공개

2026.05.21 09:28:23

역대 최대 750억 달러 조달 전망
행성 간 이동 필요성도 강조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미래 비전 등을 공개했다. 달과 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과 함께 행성 간 이동도 언급했다. 다음달 투자자 로드쇼를 시작으로 이르면 12일 상장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기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투자설명서에는 달과 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과 소행성 채굴, 궤도 내 제조업 등이 사업 내용으로 포함됐다. 특히 스페이스X는 행성 간 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인류가 공룡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특징과도 일치한다. 머스크는 그동안 독특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하는 계기도 됐다.

 

아스화트 다모다란 뉴욕대학교(NYU) 스턴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는 “머스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지루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처음 들을 때는 황당해 보이지만 나중에는 상식이 돼 버리는 그의 능력이 스페이스X의 매력을 배가시킨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도 이 같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추진 과제 중 상당수가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상업적 생존 가능성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스페이스X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절대로 일론의 반대편에 베팅하지 마라(Never bet against Elon)"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스페이스X와 비교할 만한 명확한 경쟁 기업이 없는 탓이기도 하다.

 

IPO 전문 리서치 기업 ‘르네상스 캐피탈(Renaissance Capital)’은 “우주 여행만큼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은 거의 없으며, 투자자들도 이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이 20~30년 이상 장기 보유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가진 '세대교체형 기업'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조7500억 달러(약 2600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약 112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4일 투자자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해 이르면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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