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현대차·기아가 5월 스페인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투싼은 전년 동월 대비 40% 넘게 판매가 급증하며 모델별 판매 2위에 올랐다. 양사가 부진한 사이 비야디(BYD) 등 중국의 완성차 브랜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6일 스페인 자동차·트럭 제조업체 협회 산하 자동차 연구소 이데아우토(Ideauto)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스페인 시장에서 54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약 20% 하락해 6위에 그쳤다. 전월(5789대)과 비교해도 5.4% 역성장했다. 기아의 경우 610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2% 감소했다. 브랜드 판매 순위는 4위다. 전달(5601대)과 비교하면 9% 증가한 수치다.
톱3는 △일본 토요타(9656대) △독일 폭스바겐(7086대) △프랑스르노(7048대)였다. 4위를 차지한 기아에 이어 스페인 세아트(5652대)가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이어 △루마니아 다치아(5323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5198대) △중국 MG(4729대) △프랑스 푸조(4706대) 순이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투싼이 2561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41.3% 크게 상승했다. 투싼을 제외하면 50위권에는 현대차는 1개 모델, 기아는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22위에 기아 스토닉(1266대)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3% 떨어졌다. 한 계단 아래에 기아 스포티지(1265대)가 자리하며 전년 동월 대비 21.5% 떨어졌다.
현대차의 코나가 1139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20.7% 판매량이 감소하며 29위에 이름을 올렸고 기아의 니로가 판매량 985대를 보이며 전년 대비 6.6% 떨어진 36위를 기록했다. 기아 엑시드가 49위를 나타내 813대 판매량으로 전년 대비 01.5%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5년 스페인 시장에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스페인 자동차 시장에서 총 6만4467대를 판매하며 5.8%의 시장 점유율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66.1% 급등했지만 3월을 제외하고는 올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하락했다. 월별로 보면 △1월 2524대(-42.7%) △2월 3229대(-27.2%) △3월 6958대(+66.1%) △4월 5789대(-26.8%) 였다.
기아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월 3559대(-26.7%) △2월 5133대(-10.3%) △3월 6258대(-0.4%) △4월 5601대(-10.5%) 였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와 지속 가능성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밀라노에서 공개한 아이오닉3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5개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 중 3개는 유럽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차 모델로 구성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동화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소형차 위주의 전동화 전략을 택했다. 올해 연간 6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완전 전기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올해까지 K4와 셀토스의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과 더불어 EV5와 EV2의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부진을 겪는 사이 중국의 브랜드들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건 중국 전기차 업체인 체리(Chery)의 글로벌 브랜드인 오모다(Omoda)였다. 오모다는 지난달 81.3% 성장률을 보이며 2489대를 판매, 19위를 기록했다. 이외 높은 판매량순으로는 MG가 472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3% 떨어졌지만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비야디(BYD)가 4519대를 판매, 85.7% 성장하며 12위에 안착했다. 체리의 또 다른 글로벌 브랜드인 재쿠(1544대)가 77.1% 성장하며 24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