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DB생명보험 인수전이 5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흥국생명)의 2파전이 유력해 보였지만,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판이 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1일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한국투자금융지주·태광·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총 5개사가 참여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생명보험사로서 KDB생명보험의 희소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보험업권 인수합병(M&A) 시장에는 손해보험사 매물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생명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드문 상황이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생명보험사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KDB생명이 한국산업은행 자회사로서 쌓아온 대체투자 자산 운용 역량 역시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시 금호생명이었던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23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막대한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껴 물러섰다.
이후 산업은행은 경영 정상화 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올해 3월에는 김병철 신임 대표가 취임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KDB생명의 자산은 16조5575억원, 자본은 4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KDB생명은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이 186.1%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예비입찰 참여사들을 대상으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이르면 오는 8월께 치러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