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긴 미국-이란 전쟁…멀어지고 있는 종전

2026.06.08 08:23:59

무력 충돌 격화되며 긴장 고조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여부 놓고 갈등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시작된 중동 전쟁이 7일로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최근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잠정 합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무력 충돌로 인해 휴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 동결 자산을 둘러싼 분쟁이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등에 대한 향후 회담을 무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한 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한번 크게 고조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6일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해상 교통을 위협하던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인 지 하루 만에 무력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자국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 한 유조선 4척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하던 이란 드론 4기를 격추했으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고루크와 키슘섬에 있는 이란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걸프국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면서 "그 가운데 6발은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합의를 하더라도 동결 자산을 즉시 해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새로운 합의에서는 이란의 동결된 자산을 즉시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그 이후의 문제로, 그들이 올바르게 행동하고 제 역할을 잘한다면 그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동결 자산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본부를 타격했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미국과 합의에 도달하기 전 레바논에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CNN과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레바논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보다 정밀한 공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연료비 상승은 미국 유권자에게 민감한 문제로,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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