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제주반도체가 베트남 지아라이성(Gia Lai)과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생산 프로젝트 검토를 넘어, 베트남 중부 고원 지대를 거점으로 한 기술 인프라 고도화라는 대규모 '기술 협력'의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반도체의 설계 기술과 지아라이성의 개발 잠재력을 결합해 산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장기적 파트너십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베트남 지아라이성에 따르면 팜 안 뚜언(Pham Anh Tuan) 지아라이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해 한·베트남경제문화협회(KOVECA) 및 제주반도체 경영진과 잇따라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 지아라이성 대표단은 제주반도체와 △반도체 설계 △전자 산업 △IoT, △AI,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제주반도체 측은 지아라이성의 고도화된 산업 인프라 및 투자 환경에 관심을 보였다. 양측은 향후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적인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양측은 이번 논의를 통해 단순한 투자 상담을 넘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데이터 센터 및 AI 센터 구축 △고숙련 기술 인력 양성 △디지털 전환 및 첨단 산업 지원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팜 안 뚜언 위원장은 제주반도체의 기술력이 지아라이성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투자 기업을 위해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같은 날 팜 안 뚜언 위원장은 권성택 KOVECA 회장과도 별도의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아라이성의 산업 지향점과 KOVECA 회원사들의 역량을 결합하여,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구체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강화하자는 논의가 오갔다.
지아라이성 대표단은 이번 한국 방문이 지아라이성의 투자 잠재력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관광과 무역을 넘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실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양측의 장기적인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 단계로, 향후 제주반도체와 지아라이성 간의 협력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질 경우 지아라이성은 베트남 중부 고원 지대의 새로운 기술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