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 편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의 주식시장 개혁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선진시장으로의 재분류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공개한 15명의 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전문가 대다수는 한국이 MSCI 신흥시장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봤지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MSCI는 매년 6월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 규모 △주식시장 규모 및 유동성 △시장 접근성을 기준으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분류하고 있다. 선진시장 지수의 경우 미국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흥시장 지수는 한국, 대만, 인도 등이 주요국으로 포함돼 있다.
픽테 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은 “한국은 2~3년 안에 MSCI 선진시장에 편입될 것”이라며 “이것은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MSCI 신흥시장에 포함됐다. 이후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원화 환전의 어려움과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문제가 계속 지적되면서 승격이 보류됐고, 지난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MSCI는 지난해에도 한국의 외환시장 개혁 문제와 투자자의 규제 준수 부담을 지적했다. 이후 한국은 공매도를 재개했으며, 오는 7월에는 원화 거래 시간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글로벌 투자자들의 핵심 개선 사항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본시장 개혁을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세 배로 불어나 약 4조4000억 달러(약 6685조원)에 달했으며, 한때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 주식시장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업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Templeton Global Investments)는 "현 정부가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체질 전환을 정책적 우선순위로 추진해 온 만큼,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MSCI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뤄질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BNP 파리바 증권(BNP Paribas Securities)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재조정함에 따라, 약 300억 달러(약 45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한국 주식을 선진국 기업들과 격리해 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미국 뉴욕에 있는 MSCI 본사를 방문해 임원진과 간담을 갖고 한국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MSCI는 이달 말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